2016년 6월 26일 일요일

<유럽 소도시 시리즈 4> 폭포 사이를 날아라! 스위스 라우터브룬넨 (Lauterbrunnen)

자! 오늘은 좀 시원하게 가보자. 요즘은 워낙에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는 까닭에 조금 덜하긴 하지만 사실 스위스는 깨끗한 이미지로 꿈의 나라이자 자연 청정, 복지의 끝판왕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유럽 여행객들은 스위스로의 여행을 꼭 한번 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절대 빼놓지 않고 여행하는 곳이 바로 유럽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융프라우로의 여행이다. 4천 미터가 넘는 산 정상까지 산악 철도를 놓아 여행객들이 어렵지 않게 그 유명한 알프스 정상을 밟는다는 느낌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그 유명세는 더하다. 그리고 그 곳을 가는 전초 기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라켄이라는 도시를 거점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산악 열차를 두번 정도 갈아 타고 올라 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개의 여행객들은 인터라켄을 중심으로 머문다. 그래서 인터라켄은 스위스의 여러 도시들보다도 더 유명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다소 다르다. 유럽 소도시 시리즈 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은 도시, 아니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한 곳, 라우터브룬넨(Lauterbrunnen)이다. 


라우터브룬넨은 흔히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잘 모르는 곳이다. 그 이유는 융프라우 정상을 가기 위한 산악 열차가 이곳를 지나가기 때문에 익숙한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사실 지나가기만 할 뿐, 머무는 사람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라켄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에 많지 않은 숙소, 쇼핑을 위한 샵들이 없어서인지 아시안 영행객들은 그닥 많지 않다. 하지만 스위스로의 여행을 서너 번 한 여행객들이라면 사실 번잡스러운 인터라켄보다는 보다 알프스를 즐기기 좋은 작은 마을, 즉 라우터브룬넨 같은 마을에 숙소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융프라우는 다녀 왔는데 라우터브룬넨이 도대체 어디였지? 라고 생각하며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는 이들을 위한 간단한 도움을 준다면 아마도 산악 열차를 갈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만나던 스위스의 그림 엽서 같은 풍광 중에 유난히 그림 같은 곳, 눈 덮힌 알프스와 그 산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유난히 많던 곳이 떠오른다면 바로 그곳이 라우터브룬넨이다. 


폭포와 절벽이 어우러진 마을이 바로 라우터브룬넨 이다.
알프스의 절경이 바로 올려다 보인다.

그만큼 라우터브룬넨에는 폭포가 많다. 공식적으로만 해도 72개의 폭포가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유명하다. 게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교회 뒤에 폭포수가 흐르는 모습을 보면 " 와! 역시 알프스. 역시 스위스 구나" 라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해발 795미터 에 위치한 이 마을은 오랜 세월 알프스를 짖누르던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만들어낸 깊고 험한 절벽을 두 기둥 삼아 형성된 계곡 동쪽면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크기 자체는 걸어서 30분, 아무리 뒹글거리면서 산책 삼아 걸어도 1시간이면 끝에서 끝까지 다 걷는다. 하지만 그렇게 설렁 설렁 걸어도 손과 눈은 바쁠 수 밖에 없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에 탄성과 경이를 표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풍광 속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들이대도 엽서이고 사진이자 풍경화이다. 웅장한 폭포들이 만들어 낸 초현실주의 적인 뒷 배경을 가진 알프스 전통 산악 마을. 일반적인 유럽 도시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체험이 된다. 


유럽의 소도시라고 하기에도 작은 마을 수준이다.
마을을 구경하는데는 걸어서 30분도 안걸린다.

그.러.나 정작 라우터브룬넨을 유명하게 만든 건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이곳이 레포츠의 전초 기지이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 나겠지만 도심 곳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라고 호객을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알프스에서 하는 패러글라이딩을 일생 일대에 한번은 해야 할 버킷리스트로 손꼽기도 한다. 그리고 그 패러글라이딩을 주로 하는 곳이 바로 이곳, 라우터브룬넨이다. 수직으로 솟아 오른 절벽과 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그곳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유럽인들은 물론 초보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다. 물론 이곳이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알려져 있지만 라우터브룬넨은 이 외에도 여러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트레킹이다. 이곳, 라우터브룬넨을 출발해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알프스 산골 마을(뮈렌, 쉴트 호른 등)로 떠나는 트레킹을 경험하고 나면 간단하게 하루 이틀 머물면서 융프라우 요흐만 보고 떠나는 스위스 여행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험을 여행객들에게 안겨 준다. 


알프스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누군가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초보자라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만년설과 빙하 녹은 물이 만들어 낸 폭포 사이를 날으는 재미는 뛰어 본 사람만이 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 직접 보자.




마지막으로 만일 이곳, 라우터브룬넨을 들린다면 반드시 가보길 추천하는 곳은 바로 트륌멜바흐 (Trümmelbach) 폭포이다. 검은 수도사 라는 이름의 산에 위치한 이 폭포는 10개의 빙하에서 녹은 물이 1초당 약 20,000리터라는 어머 어머한 양으로 쏟아져 내리는데 그 양과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소리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여름에 가도 그 무시무시한 물벼락에서 나오는 서늘한 기운이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 정도이다. 리프트와 계단을 이용해 약 200미터 정도의 폭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이 입이 떠억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폭포수 소리가 정말 어마무시하다.


관광지인 듯 관광지 같지 않은 스위스를 만나기에는 제격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숙소 정보는 스위스 관광청을 통해 알아 보자. 
 http://www.myswitzerland.com/ko/lauterbrunn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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