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일 일요일

< VS 시리즈 2> 호텔 (Hotel) VS 비앤비 (Bed & Breakfast), 초보 여행자의 선택은?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있어서 제일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항공과 숙소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중에서도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숙소로 갈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가격일 것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숙소를 먼저 조사하고 나서 그 후 다른 조건을 참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행에서 숙소의 비중은 어마어마 하다. 어떤 숙소에서 하루를 지내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질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하루를 지내고 나도 잘 선택한 숙소에 머물게 되면 그 피로감은 일거에 날라가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음 먹고 비싼 숙소를 정했어도 뭔가 나랑 안 맞는 요소가 있다면 그 여행에 대한 추억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또한 숙소를 정할 땐 내 여행과 맞는 숙소 타입으로 고르는 게 맞다. 여행 초보들은 보통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나 뭐 그게 그거지 뭐. 하룻밤 자는 데 뭐가 다르겠어"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숙소의 종류가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숙소에 맞는 스타일의 여행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구분을 무시하고 가격대만으로 숙소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의 종류만 해도 천차만별이지만 여기선 우선 가장 대표적인 숙소인 호텔 (Hotel), 비앤비 (Bed & Breakfast)정도로 나눠 생각해 보자.

호텔 (Hotel)


가장 대표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 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호텔 에약 사이트. 이런 사이트들을 많이 돌아 다니면서 발품을 팔다 보면
생각보다 좋은 조건의 호텔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숙소 스타일이다. 호텔 혹은 모텔이라고 불리는 이 스타일의 숙소는 전 세계에 차고 넘친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호텔 내에 레스토랑과 바 등이 갖춰져 있고 규모에 따라서 수영장이나 휘트니스 클럽 등이 기본 장착된, 그리고 객실에는 욕실과 텔레비젼 그리고 작은 냉장고와 간단한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청소 서비스와 객실에서 식사가 가능한 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호텔도 등급이나 규모, 사용하는 이용객들의 취향 등에 따라 구분이 달라진다. 휴양지에서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리조트 (RESORT), 골동품이나 예술적 감각을 앞세운 인테리어를 강조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각종 시설 역시 최고급으로 치장한 럭셔리 호텔 (LUXURY HOTEL) 등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여기선 단순하게 어떨 때 호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자. 어떤 숙소로 가는 것이 좋은지 생각할 때 호텔은 한마디로 짧고 굵게 지내야 할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호텔의 장점은 위치 (LOCATION)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호텔 중에서도 좋은 위치에 있는 호텔로 있고 나쁜 위치에 있는 호텔로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스타일의 숙소들과 비교해서 호텔들은 휠씬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 호텔 

중저가 브랜드의 강자. 합리적인 서비스와 가격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 장점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을 간다고 치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돌아 보고 싶어 일주일 기간동안 5개국을 돌아 보는 일정이면 보통 하루에 한 도시에서 자고 다른 도시로 이용을 해야 하는데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가는 시간을 쓰는 것은 낭비이다. 이럴 땐 도심 혹은 관광지 한가운데 위치한 호텔를 선택하는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된다. 아침 7시 정도에 나와서 저녁 7시, 8시 정도에 다른도시, 다른 숙소로 넘어 가는 정도의 일정이라면 식사도 호텔에서 하고 간단하게 씻고 자는 정도가 제격이다. 혹은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늘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호텔을 특히 체인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경우 주인에 따라 서비스의 수준이 마구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정이 그 도시에서 2박 이하이고 효율적인 여행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제일 좋다.

비앤비 (Bed & Breakfast)


비앤비 스타일의 숙소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숙소 예약 사이트이다. 

원래 비앤비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발달한 숙소 스타일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침대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스타일의 숙소였다. 그리고 호텔과는 달리 본격적인 그리고 대규모로 투숙객을 받는 것이 아닌, 집 주인이 그저 남는 방 하나나 두개 정도를 빌려 주는 것에서 시작한 숙소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앤비는 무엇보다 정감 넘치는 숙소 주인이 아침에 제공하는 현지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웹사이트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보다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집에 남는 공간을 여행객들에게 빌려 주고 수익을 얻는다는 단순한 공유 경제 모델로 시작을 했는데 그런 포맷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독특한 집에서 머무는 재미도 함께 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호텔 같은 숙소는 다소 지루하다. 효율을 극대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때문에 아무리 독특하게 만든다 해도 한계가 있는 천편일률적인 다지인의 숙소가 될 수 밖에 없는 반면에 에어비앤비는 정말 다양하다.

뮌헨에서 머물렀던 숙소. 현지 독일인의 집 다락 전체를 개조한 숙소로 삐꺽거리는 소리와 4층까지
 짐을 다 날라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에 제공한 빵은 유럽 여행 기간 내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을 정도로 기가막힌 맛이었다.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임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현지인들의 사람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개성넘치는 다양한 숙소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단점은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빌리는 것이라 호텔처럼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지 않다. 각각의 숙소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위치가 좋을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안좋다.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애초에 아니었기에 주택가에 위치한 경우도 많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비일 비재하다. 또한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서비스가 극과 극인 경우가 있다. 호텔 못지 않은 정보 제공과 정말 프랜들리한 환대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님 정반대의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복불복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하고도 남을 만한 장점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니 이 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려면 다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호텔 처럼 이름이나 위치, 가격 정도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된다. 숙소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소가 위치한 동네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고 그 숙소에 대한 리뷰가 어떤 식으로 올라와 있는지 주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 숙소를 운영했는지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주인에 따라 환불 정책이나 컴플레인에 대한 대처도 다르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얼마나 빨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는지 내가 그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아 둬야 한다. 특히 이 에어비앤비의 경우 방만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집 전체를 대여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다소 유리하다. 호텔 객실을 여러 개 잡아야 할 정도의 대가족 여행객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집 전체를 빌릴 수 있을 때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 유리한데 부엌같은 곳을 사용해서 자체 식사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럴 경우 대부분 식기류는 주인에 의해 제공되기도 한다. 그러니 비앤비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한 곳에서 3박 이상 머물면서 단순하게 관광지만을 돌아 보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문화나 삶을 엿볼 기회를 갖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라 하겠다.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차고를 개조해 만든 집으로 박스 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은 집이다.
박스 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은 만큼 집 안에 모든 곳이 사각형으로 이뤄져 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도 사각형이어서 불편했던 기억이....


한마디로 말해서 호텔이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체인망을 가진 패스트푸드 점이라면 비앤비는 각 지역에만 존재하는 현지 맛집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니 지역 맛집 가서 햄버거을 기대하거나 혹은 패스트푸드 점에 가서 인간적인 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한정식을 바란다면 곤란하다. 

이 외에도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능한 게스트하우스나 배낭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백패커 하우스, 유스호스텔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제공되는 한인민박 등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숙소들 역시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 같은 민족끼리의 정보 교환이나 한식 없이는 하루도 살기 어려운 이들이라면 한인 민박을, 정말 가격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는다면 백패커 하우스를, 아님 젊은 여행객들끼리의 의기투합을 원한다면 유스호스텔 등을 찾아 가는게 맞다.

그러니 여행을 준비하는 초보들이여!
무조건 누가 여기가 좋다. 하는 식의 의견만 듣고 결정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여행 스타일인지,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잘 고민한 후 숙소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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