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5일 금요일

<유럽 소도시 시리즈 5> 독일의 참 모습을 알려 주마! 독일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 2


로텐부르크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굳이 봐야 할 곳은 없다곤 했지만 그렇다고 길거리를 그냥 배회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고 어디라도 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들을 위한 옵션을 제공하자면 두 곳이 있다. 그중 한 곳이 마르크트 광장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일년 365일 크리스마스만을 위해 사는 크리스마스 상점이다. 보통 가게 앞에 빨간 색 선물 버스가 주차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 난 불교 신자야... 크리스마스 안 믿어, 기념 안 해" 라고 하는 이들이라도 이곳은 꼭 방문해 보자. 아마 들어 가는 입구가 그닥 크지 않아 큰 기대없이 들어설지라도 아마도 안으로 들어 가면 갈수록 깜짝 놀랄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1층으로 해서 아래로 내려 가는 길 두 갈래 길로 나눠지는데 2층으로 올라서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일종의 크리스마스 박물관으로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설과 이야기 그리고 산타 클로스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매우 흥미롭다. 원래 산타 클로스는 선물을 주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말 안듣는 아이들을 거의 반 죽여놓는 무서운 사람이었단다. 이곳의 전시물에 따르면....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이들이라면 1층에서 아래층으로 이어진 어마 어마한 크기의 크리스마스 샵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특히 쇼핑족이라면.... 아이들이 없거나 크리스마스에 관심없는 이들이라도 반드시 한가지 정도는 사고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다양하고 아기 자기한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들로 넘쳐 난다. 이 악물고 참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양손 가득히 물건을 사들고 나올 수 밖에 없다.



                                365일 크리스마스 상품만을 파는 가게


로텐부르크를 상징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곳. 윗 길과 아랫 길로 나눠져 있으며
 그 길을 따라 중부 유럽 전체로 로텐부르크의 상품이 퍼져 나갔다 한다.  

크리스마스 상점말고 가봐야 할 곳은 범죄 박물관이다.  중세에 행해진 다양한 범죄 관련 기록들과 함께 실제 사용된 온갖 도구들이 가득한 곳인데 크리스마스 상점과는 달리 상당히 오싹한 느낌을 준다. 그중 하나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중세 시대에 가장 중대한 범죄로 다뤄지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제빵사에 대한 벌이다. 제빵사가 빵의 중량을 약간 속이기만 해도 거의 극형에 처할 정도로 엄히 다뤘는데 이는 빵이 중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량원인 탓이었다고 한다. 자비가 없고 잔혹하다고 하는, 그래서 다크 에이지 (Dark Age) 라고도 불리던 중세에 공평정대함을 상당히 중요히 여겼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세 마을를 표방한 마을답게 파는 기념품들도 다 중세풍이다.

마치 기념품이 아니라 박물관 전시물를 보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것은 로텐부르크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이들만이 가능한 것으로 나이트 워치 투어 (Night Watch Tour) 이다. 로텐부르크를 야간에 돌아 보는 투어이다. 나이트 워쳐 (Night Watcher) 라는, 즉 야경꾼이 일몰 이후 관광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으로 실제 로텐부르크에는 나이트 워쳐 라는 직업이 있었고 그들은 마을 지키는 일을 하던 이들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그저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이야기꾼이지만 말이다. 내가 만난 나이트 워쳐는 뉴질랜드에서 온 사람으로 입감이 보통이 아니다. 야간 투어라는 점을 한껏 이용하여 온갖 괴기스러운 이야기와 전설들을 쏟아내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가 한 농담 중의 하나는 바로 레스토랑에 관한 것. 여기 로렌부르크에 여행객이 와서 추천 레스토랑 혹은 숙소를 물으면 자기는 거침없이 " Go the Hell" 이라고 소리질러 버린단다. 알고 보니 정말 "The Hell" 이라는 숙소 겸 레스토랑이 이백 여년 전부터 운영중이란다.  이런 저런 너스레와 낮과는 사뭇 다른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의 로텐부르크를 돌아 보는 것도 이 나이트 투어만의 매력이다.


                                    음산한 느낌의 나이트 워쳐 투어!


이제 이 도시를 떠날 시간, 마지막으로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도시를 구경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예전 성벽을 지키는 나이트 워쳐들이 걷던 성벽 위 통로를 따라 걸으면서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를 나누는 그 성벽을 사이에 두고 얼마나 많은 사연과 전설 그리고 사랑이 오고 갔을지를 상상해 보면 묘한 느낌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 보면 성벽 한쪽에 명판들이 주욱 박혀있다. 전세계의 여러 도시와 커뮤니트들의 이름과 날짜 등이 써있는데 이는 2차 대전 이후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로텐부르크를 재건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여행 관련 커뮤니티와 단체 그리고 자매 도시들에 복구 의지를 담아 원조를 요청했었고 그에 부응한 단체들이 도움을 줘서 지금의 아름다운 로텐부르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도움을 준 단체 이름들을 성벽에 새겨 놓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로텐부르크 인들은 마을을 중세 모습 그대로 간직하는데 열성이다. 건물 하나를 지어도, 페인트칠 한번을 해도 마을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이들이 있어 지금의 로텐부르크가 있지 않나 싶다.

마을를 둘러싼 성벽 위에서 바깥을 내려다 본 모습

중세 시절 이 길을 따라 성벽을 돌며 마을를 지켰을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독일 바이에른 주 공식 사이트에서 알아 보자.
이곳에서는 한국어 가이드 북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http://www.bayern.kr/



2016년 7월 9일 토요일

<유럽 소도시 시리즈 5> 독일의 참 모습을 알려 주마! 독일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 1

전후 새롭게 태어난 독일의 이미지 
왠지 올드 패션 분위기의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을 여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리 재밋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나라를 손꼽으라면 독일을 든다. 선입견상으로는 왠지 모르게 거칠거나 무뚝뚝하다는 느낌을 주기 쉬운데 반해 막상 여행을 하다 보면 독일만큼 재밋는 곳이 없다. 프랑스인들의 무례함이나 이탈리안들의 무관심과는 달리 독일인들은 상냥하면서도 세련된 매너들을 보여 주곤 한다. 게다가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경우 긴 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너무 볼 것이 많지만 너무 오랜 역사의 여파인지 아님 관
리 상태의 불량인지 모르지만 그냥 낡고 촌스럽다는 느낌인 반면에 독일은 2차 대전 당시 한번 싹 무너진, 그 후 다시 재건을 통해 만들어낸 모습이 현대인의 감각에 맞아 왠지 중세스러우면서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폭스바겐의 비틀 같다면 독일은 그 비틀을 다시 싹 리모델링한 뉴 비틀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언제나 유럽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서 독일 여행을 권한다. "독일은 생각 보다 오래 봐야 해" 라고 충고 하면서... 그런 독일 여러 도시 중에서도 로텐부르크는 중세 독일의 모습을 엿보기에 딱 적합한 관광지이다.

로텐부르크는 독일 관광청에서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여행하라고 만들어 낸 테마 코스 중의 하나인 로만틱 가도의 한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로만틱 가도 라 함은 옛 로마인들이 개척한 길을 중심으로 생겨난 몇 개의 도시들을 이어 연결한 도로를 말하는데 시작점은 프랑크프르크로부터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뷔츠부르크. 그렇게 남쪽으로 출발해 로텐부르크, 아우그스부르크,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퓌센 까지 이어진 약 400 여 킬로미터의 도로이다. 그중 오늘 소개할 로텐부르크는 그 어떤 도시나 마을보다도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텐부르크의 중심이 되는 마르크트 광장

원래 로텐부르크가 위치한 독일의 바이에른 주는 나치당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유명세 때문에 2차 대전 후반 엄청난 폭격과 공격으로 거의 깡그리 무너지다시피 하기도 했다. 사실 로텐부르크도 엄청난 피해를 받아 마을의 절반 이상은 말 그대로 돌무더기만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로텐부르크의 구 시가지 (성곽으로 둘러 싸인 부분)은 그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행운에는 뒷 이야기가 있다. 사실 로텐부르크는 2차 대전 이전부터 아니, 원래 도시 탄생 초기부터 관광지로 유명했다. 위치적으로 중부 유럽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던 탓에 늘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는 중계 무역지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마을의 부도 그런 중계 무역에서 생겨났고 관광지로 이름도 날렸다고 한다. 그리고 2차 대전 이전 이곳에 관광을 온 미국 여인이 이곳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자기 아이한테 여러 차례 보냈었다. 얼마 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의 전 국토가 초토화 될 때, 한 미군 장교한테 내려진 명령 중의 하나가 로텐부르크를 파괴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명령을 받았던 장교는 어릴 적 엄마한테서 받은 사진 엽서 속 아름다운 마을인 로텐부르크를 차마 파괴할 수 없어 상부를 설득한 끝에 구시가지만큼은 구해냈다고 한다.

로텐부르크는 전통 중세 독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시의 모든 구역은 중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런 일화가 있을 만큼 로텐부르크는 아름답다. 사계절 언제 가도 아름답다. 가서 딱히 볼 건은 없지만 즐기기엔 최적이다. 우리 나라 하회 마을 같다고나 할까? 유명한 박물관, 궁전 혹은 이것만큼은 꼭 봐라! 할만한 건축물도 없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마을을 느긋하게 걸어 보면 이곳의 매력에 쑥 빠진다. 짧게는 백 여년 길게는 4 백 여년이 넘는 중세 건축물들과 그 속에서 살았음직한 중세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으로 족하다. 그래도 굳이 출발점은 찾는다면 구시가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마르크트 광장이 된다. 시청사와 종탑 등으로 둘러 쌓인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이나 노천 카페 등이 펼쳐져 있다. 날씨 좋은 날이라면 선글라스 하나 터억 걸치고 시청사 계단에 앉아 1200 년대 중부 유럽을 호령하던 로텐부르크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 보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다. 12시 정각이 되면 시청사 옆 시의회 건물에선 인형이 나와 "마에스터 트룽크"를 재현한다. 이 역시 1610년 대 벌어졌던 신교와 구교의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 당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오랜 저장 끝에 함락 당한 로텐부르크는 점령군에 의해 불태워지기 직전이었는데 당시 시장이 점령군 장군에게 약 3리터 정도의 와인을 단숨에 마시고 자비를 구해 마을을 구했다는 내용이다.

로텐부르크 시청사. 복원 공사 중이라 전경의 일부를 가렸다.

전통 중세 마을임을 알리기 위함인지 중세에 사용하던 간판 형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 앉아 커피나 맥주라도 한잔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즐겨 봐야 할 것이 하나있다. 주로 바이에른 특히 이곳, 로텐부르크만의 특산품이라고 할만한데 슈네발 (영어식 이름으로 snow ball)이다. 요즘 서울에서도 슈니발렌 이라는 이름으로 잘 팔린다고 하는데 이곳이 원조이다. 중세 시대 때 도시간의 전쟁이 잦았던 시기에 오랫동안 먹고 보관하기 좋으라고 만들어진 것으로 동그란 공 모양으로 밀가루 반죽해서 구워 낸 후 설탕파우더를 뿌려 눈 내린 듯한 연출을 해낸 것이 오리지날이다. 거기에 초코렛이나 각종 첨가물을 올린 것이 현대적 해석인 셈이다. 한마디로 우리 식으로 말하면 전통 유과 같은 거다. 아님 건빵이거나..... 사실 사진적으로 상당히 맛있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너무 뻑뻑하다는 거.  하지만 로텐부르크에서는 슈네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숙소에서 자고 나올 때도 작은 슈네발을 기념품 삼아 주기도 한다.



뭐 그래도 오리지널 슈네발의 고장에 왔으니 기념 삼아 하나 정도 먹어 보는 건 나쁠 것 없겠다.


2016년 7월 3일 일요일

< VS 시리즈 2> 호텔 (Hotel) VS 비앤비 (Bed & Breakfast), 초보 여행자의 선택은?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있어서 제일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항공과 숙소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중에서도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숙소로 갈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가격일 것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숙소를 먼저 조사하고 나서 그 후 다른 조건을 참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행에서 숙소의 비중은 어마어마 하다. 어떤 숙소에서 하루를 지내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질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하루를 지내고 나도 잘 선택한 숙소에 머물게 되면 그 피로감은 일거에 날라가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음 먹고 비싼 숙소를 정했어도 뭔가 나랑 안 맞는 요소가 있다면 그 여행에 대한 추억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또한 숙소를 정할 땐 내 여행과 맞는 숙소 타입으로 고르는 게 맞다. 여행 초보들은 보통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나 뭐 그게 그거지 뭐. 하룻밤 자는 데 뭐가 다르겠어"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숙소의 종류가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숙소에 맞는 스타일의 여행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구분을 무시하고 가격대만으로 숙소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의 종류만 해도 천차만별이지만 여기선 우선 가장 대표적인 숙소인 호텔 (Hotel), 비앤비 (Bed & Breakfast)정도로 나눠 생각해 보자.

호텔 (Hotel)


가장 대표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 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호텔 에약 사이트. 이런 사이트들을 많이 돌아 다니면서 발품을 팔다 보면
생각보다 좋은 조건의 호텔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숙소 스타일이다. 호텔 혹은 모텔이라고 불리는 이 스타일의 숙소는 전 세계에 차고 넘친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호텔 내에 레스토랑과 바 등이 갖춰져 있고 규모에 따라서 수영장이나 휘트니스 클럽 등이 기본 장착된, 그리고 객실에는 욕실과 텔레비젼 그리고 작은 냉장고와 간단한 편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청소 서비스와 객실에서 식사가 가능한 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호텔도 등급이나 규모, 사용하는 이용객들의 취향 등에 따라 구분이 달라진다. 휴양지에서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리조트 (RESORT), 골동품이나 예술적 감각을 앞세운 인테리어를 강조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각종 시설 역시 최고급으로 치장한 럭셔리 호텔 (LUXURY HOTEL) 등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여기선 단순하게 어떨 때 호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자. 어떤 숙소로 가는 것이 좋은지 생각할 때 호텔은 한마디로 짧고 굵게 지내야 할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호텔의 장점은 위치 (LOCATION)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호텔 중에서도 좋은 위치에 있는 호텔로 있고 나쁜 위치에 있는 호텔로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스타일의 숙소들과 비교해서 호텔들은 휠씬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 호텔 

중저가 브랜드의 강자. 합리적인 서비스와 가격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 장점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을 간다고 치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돌아 보고 싶어 일주일 기간동안 5개국을 돌아 보는 일정이면 보통 하루에 한 도시에서 자고 다른 도시로 이용을 해야 하는데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가는 시간을 쓰는 것은 낭비이다. 이럴 땐 도심 혹은 관광지 한가운데 위치한 호텔를 선택하는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된다. 아침 7시 정도에 나와서 저녁 7시, 8시 정도에 다른도시, 다른 숙소로 넘어 가는 정도의 일정이라면 식사도 호텔에서 하고 간단하게 씻고 자는 정도가 제격이다. 혹은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늘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호텔을 특히 체인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경우 주인에 따라 서비스의 수준이 마구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정이 그 도시에서 2박 이하이고 효율적인 여행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제일 좋다.

비앤비 (Bed & Breakfast)


비앤비 스타일의 숙소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숙소 예약 사이트이다. 

원래 비앤비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발달한 숙소 스타일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침대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스타일의 숙소였다. 그리고 호텔과는 달리 본격적인 그리고 대규모로 투숙객을 받는 것이 아닌, 집 주인이 그저 남는 방 하나나 두개 정도를 빌려 주는 것에서 시작한 숙소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앤비는 무엇보다 정감 넘치는 숙소 주인이 아침에 제공하는 현지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웹사이트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보다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집에 남는 공간을 여행객들에게 빌려 주고 수익을 얻는다는 단순한 공유 경제 모델로 시작을 했는데 그런 포맷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독특한 집에서 머무는 재미도 함께 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호텔 같은 숙소는 다소 지루하다. 효율을 극대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때문에 아무리 독특하게 만든다 해도 한계가 있는 천편일률적인 다지인의 숙소가 될 수 밖에 없는 반면에 에어비앤비는 정말 다양하다.

뮌헨에서 머물렀던 숙소. 현지 독일인의 집 다락 전체를 개조한 숙소로 삐꺽거리는 소리와 4층까지
 짐을 다 날라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에 제공한 빵은 유럽 여행 기간 내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을 정도로 기가막힌 맛이었다.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임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현지인들의 사람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개성넘치는 다양한 숙소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단점은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빌리는 것이라 호텔처럼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지 않다. 각각의 숙소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위치가 좋을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안좋다.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애초에 아니었기에 주택가에 위치한 경우도 많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비일 비재하다. 또한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서비스가 극과 극인 경우가 있다. 호텔 못지 않은 정보 제공과 정말 프랜들리한 환대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님 정반대의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복불복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하고도 남을 만한 장점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니 이 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려면 다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호텔 처럼 이름이나 위치, 가격 정도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된다. 숙소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소가 위치한 동네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고 그 숙소에 대한 리뷰가 어떤 식으로 올라와 있는지 주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 숙소를 운영했는지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주인에 따라 환불 정책이나 컴플레인에 대한 대처도 다르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얼마나 빨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는지 내가 그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아 둬야 한다. 특히 이 에어비앤비의 경우 방만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집 전체를 대여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다소 유리하다. 호텔 객실을 여러 개 잡아야 할 정도의 대가족 여행객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집 전체를 빌릴 수 있을 때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 유리한데 부엌같은 곳을 사용해서 자체 식사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럴 경우 대부분 식기류는 주인에 의해 제공되기도 한다. 그러니 비앤비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한 곳에서 3박 이상 머물면서 단순하게 관광지만을 돌아 보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문화나 삶을 엿볼 기회를 갖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라 하겠다.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차고를 개조해 만든 집으로 박스 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은 집이다.
박스 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은 만큼 집 안에 모든 곳이 사각형으로 이뤄져 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도 사각형이어서 불편했던 기억이....


한마디로 말해서 호텔이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체인망을 가진 패스트푸드 점이라면 비앤비는 각 지역에만 존재하는 현지 맛집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니 지역 맛집 가서 햄버거을 기대하거나 혹은 패스트푸드 점에 가서 인간적인 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한정식을 바란다면 곤란하다. 

이 외에도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능한 게스트하우스나 배낭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백패커 하우스, 유스호스텔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제공되는 한인민박 등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숙소들 역시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 같은 민족끼리의 정보 교환이나 한식 없이는 하루도 살기 어려운 이들이라면 한인 민박을, 정말 가격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는다면 백패커 하우스를, 아님 젊은 여행객들끼리의 의기투합을 원한다면 유스호스텔 등을 찾아 가는게 맞다.

그러니 여행을 준비하는 초보들이여!
무조건 누가 여기가 좋다. 하는 식의 의견만 듣고 결정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여행 스타일인지,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잘 고민한 후 숙소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