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크리스마스 상품만을 파는 가게
로텐부르크를 상징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곳. 윗 길과 아랫 길로 나눠져 있으며 그 길을 따라 중부 유럽 전체로 로텐부르크의 상품이 퍼져 나갔다 한다. |
크리스마스 상점말고 가봐야 할 곳은 범죄 박물관이다. 중세에 행해진 다양한 범죄 관련 기록들과 함께 실제 사용된 온갖 도구들이 가득한 곳인데 크리스마스 상점과는 달리 상당히 오싹한 느낌을 준다. 그중 하나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중세 시대에 가장 중대한 범죄로 다뤄지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제빵사에 대한 벌이다. 제빵사가 빵의 중량을 약간 속이기만 해도 거의 극형에 처할 정도로 엄히 다뤘는데 이는 빵이 중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량원인 탓이었다고 한다. 자비가 없고 잔혹하다고 하는, 그래서 다크 에이지 (Dark Age) 라고도 불리던 중세에 공평정대함을 상당히 중요히 여겼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세 마을를 표방한 마을답게 파는 기념품들도 다 중세풍이다. |
마치 기념품이 아니라 박물관 전시물를 보는 듯 하다. |
마지막으로 추천할 것은 로텐부르크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이들만이 가능한 것으로 나이트 워치 투어 (Night Watch Tour) 이다. 로텐부르크를 야간에 돌아 보는 투어이다. 나이트 워쳐 (Night Watcher) 라는, 즉 야경꾼이 일몰 이후 관광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으로 실제 로텐부르크에는 나이트 워쳐 라는 직업이 있었고 그들은 마을 지키는 일을 하던 이들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그저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이야기꾼이지만 말이다. 내가 만난 나이트 워쳐는 뉴질랜드에서 온 사람으로 입감이 보통이 아니다. 야간 투어라는 점을 한껏 이용하여 온갖 괴기스러운 이야기와 전설들을 쏟아내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가 한 농담 중의 하나는 바로 레스토랑에 관한 것. 여기 로렌부르크에 여행객이 와서 추천 레스토랑 혹은 숙소를 물으면 자기는 거침없이 " Go the Hell" 이라고 소리질러 버린단다. 알고 보니 정말 "The Hell" 이라는 숙소 겸 레스토랑이 이백 여년 전부터 운영중이란다. 이런 저런 너스레와 낮과는 사뭇 다른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의 로텐부르크를 돌아 보는 것도 이 나이트 투어만의 매력이다.
음산한 느낌의 나이트 워쳐 투어!
이제 이 도시를 떠날 시간, 마지막으로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도시를 구경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예전 성벽을 지키는 나이트 워쳐들이 걷던 성벽 위 통로를 따라 걸으면서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를 나누는 그 성벽을 사이에 두고 얼마나 많은 사연과 전설 그리고 사랑이 오고 갔을지를 상상해 보면 묘한 느낌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 보면 성벽 한쪽에 명판들이 주욱 박혀있다. 전세계의 여러 도시와 커뮤니트들의 이름과 날짜 등이 써있는데 이는 2차 대전 이후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로텐부르크를 재건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여행 관련 커뮤니티와 단체 그리고 자매 도시들에 복구 의지를 담아 원조를 요청했었고 그에 부응한 단체들이 도움을 줘서 지금의 아름다운 로텐부르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도움을 준 단체 이름들을 성벽에 새겨 놓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로텐부르크 인들은 마을을 중세 모습 그대로 간직하는데 열성이다. 건물 하나를 지어도, 페인트칠 한번을 해도 마을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이들이 있어 지금의 로텐부르크가 있지 않나 싶다.
마을를 둘러싼 성벽 위에서 바깥을 내려다 본 모습 |
중세 시절 이 길을 따라 성벽을 돌며 마을를 지켰을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독일 바이에른 주 공식 사이트에서 알아 보자.
이곳에서는 한국어 가이드 북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http://www.bayern.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