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 멈춰 선, 치비타. 신비롭다. |
전성기였을 당시에는 수천 명이 넘는 이들이 거주했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
다리의 경사가 생각보다 심하고 중간에 불어 오는 바람은 살벌하다. |
힘겹게 올라 선 성 입구에서 사진 한장찍! |
그러니 안에서 만나는 인원들은 거의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이제는 페허처럼 빈 집과 그 빈집들 사이로 배회하는 관광객들이 마을의 낮 분위기를 살려 놓을 뿐이다. 이리 저리 돌아 보고 있으면 마을에 거주하는 하던 이들의 집을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은 곳이 있는데 지하로 내려가면 로마 시대부터 사용된 와인 저장소들이 있다. 역사 이야기로 돌아 가서 사실 로마인들은 절벽 위에 세운 성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던 에트루리아인들에 인해 많은 고생을 했지만 막상 정복하고 나니 고립된 지역에 나홀로 사는 걸 좋아하는 에트루리아 인과는 달리 넓은 평원에 소통을 중시하던 로마인들에게 그들의 성이나 땅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하고 번성하던 시기의 에트루리아 인들의 성은 그저 와인이나 저장하던 저장소의 구실을 하는 촌마을로 로마인들의 관심 밖에 머물다가 다시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해적들의 등쌀에 시큐리티가 중요해지던 중세 시대에 들어 서서야 다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촌 같은 구실을 한다고나 할까 |
마을 광장에 있는 소 규모 성당도 그닥 볼거리가 있진 않다. |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도 점심 장사만 한다. |
주변을 아우러 볼 수 있는 전경은 장관이다. |
몇 가구 살지 않은 마을은 죽어 가는 마을이라는 별칭이 딱! 이다. |
시간마저 숨죽여 이 마을의 흥망 성쉬를 아쉬워 한다. |
주인 없는 길 고양이들이 만이 자유롭게 이 마을을 지킨다. |
존재 하는 모든 것에는 삶과 죽음이 있음을 이 도시가 단적으로 보여 준다. 2500 여년 전에는 이탈리아 중부를 지배했고 그 후에도 많은 이들의 삶을 지켜 줬던, 이 도시는 이제 자신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가 스러져 간다고 해도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생명이 이 도시의 잔재 위에 꽃을 피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언제 이 도시를 뒤로 하고 돌아 나오는 그 길이 무겁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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