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8일 월요일

Prolog... 왜 이제와서 여행 블로그를???

Prolog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소리를 들었다. 

전 세계 50여 개국을 넘게 다니고 도시로 치면 200여 개쯤 되니 누구나 외국 여행이

뒷집 마실 가는 정도가 된 지금도 적게 다닌 편은 아니다. 

그리고 늘상 글이 쓰고 싶었다. 개인적인 여행이나 출장 여행을 다니면서 얻은 

수많은 에피소드와 감동적인 사연들을 언젠간 풀어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타고난 게으름이 시간만 잡아 먹고 인터넷에 넘쳐 나는 재기넘치는 여행 

블로그들을 보고 있자면 괜한 짓을 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 부질없는 짓에 도전하는 것은 나름 남과는 다른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이다. 남이 읽건 말건 간에 나만의 여행 일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은 남겨 두고서 말이다.

그러나 내 얘기가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여권을 받기 위해서 남산에 있는 반공 연맹(지금의 자유 총연맹)까지 가서 안보 교육

을 받고 외국 나가 북한 사람을 만나면 돌아 와서 반드시 안기부(지금의 국정원)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시절부터 나갔으니 아마도 지금의 젊은이들이 보면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이야기 쯤으로 치부되지 않을까 싶다.  

                             
                  
                   초창기 여행 시엔 여권에 도장 하나 늘어 가는 게 
                      여행자의 큰 자부심이자 낙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땐 그렇지..." 버전으로 그리고 "지금도 그래..." 버전으로, 나아가선 "아! 나도

언젠가 이런 곳을 가보고 싶다..." 버전으로 써 볼까 한다.

아마도 안 읽는 나만의 블로그로 남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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