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미국의 국립 공원 2> 윈드 토커들의 고향, 모뉴먼트 밸리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 1

모뉴먼트 밸리. 귀에는 익숙한 이름이 아니지만 한번 보면 "아... 저기" 라고 할만한 곳. 그곳이 가고 싶었다. 그곳이 가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정말 유명한 바로 그 광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젊은 시대들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토요 명화, 주말의 명화 시간을 고대하며 일주일을 보내던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영화,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들. 존 웨인의 어눌한 발음과 클리트 이스트우드의 잔뜩 구길 만큼 구긴 얼굴과 더불어 트레이드 마크 처럼 언제나 배경지로 보이던 황야. 마치 화성의 어느 곳이라도 해도 될만큼 광활한 개활지에 중간 중간 우뚝 선 거대한 바위산들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그 곳. 늘 사건은 그곳에서 벌어졌다. 정의와 악당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은....

서부 영화에서 모뉴먼트 밸리는 늘 서부 시대를 대표하는 배경지였다.

붉은 모래 바람 날리며 역마차를 달리는 서부 영화는 한때 전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뒤흔들곤 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 추억이 사라져 갈 즈음, 2002년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 "윈드 토커." 오우삼 감독이 연출하고 니콜라스 케이즈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 2차 대전 당시 나바호 족 언어를 이용한 암호를 만들어 전쟁에 이용했다는 이야기. 배경은 사이판이었지만 그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고 나바호 부족이 성지로 삼고 귀하게 여기는 땅이 바로 이곳, 모뉴먼트 밸리였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미국 서부를 가게 되면 꼭 그곳을 가리라 마음 먹었다. 


영화 윈드 토커의 포스터

영화 윈드 토커 속 한장면

모뉴먼트 밸리를 가는 길은 쉽지 않다. 그랜드 캐년까지 갔다가 거기서 좀 더 가지 가면 되겠지 라는 생각만으로 가다간 곤란하다.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 접경에 있는 까닭에 기본적으로 4시간 이상의 운전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뉴멕시코, 콜라라도, 유타 등에 넓게 펼쳐져 있는 다른 국립 공원이나 캐년 들을 돌아 볼 생각이라면 괜찮지만 모뉴먼트 밸리만을 보기 위해 그 먼거리를 달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 점이 모뉴먼트 밸리가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모뉴먼트 밸리를 방문하기로 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숙소 예약이다. 왜? 이곳에선 무조건 이곳에서 자야 한다. 더 뷰 호텔. (The View Hotel). 이곳에서 자야 모뉴먼트 밸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해뜨는 일출에서 부터 일몰까지. 사실상 호텔에 머물게 되면 굳이 다른 투어를 하지 않아도 온전히 모뉴먼트 밸리를 느끼게 된다. 


두 사진 다 호텔방 창문에서 찍은 사진이다. 뷰 호텔에서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 호텔은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니 일단 모뉴먼트 밸리를 여행할 생각이라면 우선 예약부터 잡고 보자. 

더 뷰 호텔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monumentvalleyvi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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