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6일 화요일

<노하우 (Know-how) 1> 나 홀로 여행! 멋지게 해치우기-2

나 혼자 여행을 떠나 보자! 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여행의 깊이는 달라진다. 여행을 다른 이들과 어울려 떠날 때와 혼자 떠날 때는 그 준비부터 다를 수 밖에 없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여행 일정을 하나 하나 조율하는 것부터 준비물을 이리 저리 나눠 책임지는 식의 것이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혼자 준비하고 결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왜 여행을 즐겁자고 가는 건데 그런 번거로움을 홀로 감당할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나 홀로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혼자 떠나고 돌아 오기까지 다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왠지 득도한 듯한 깨달음까지.... 그 오묘한 여행, 꼭 한번 해 보자.

나 홀로 여행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소리다.

자! 지난 시간에 나 홀로 여행시의 키 포인트를 다섯 번째까지 알아 봤다면 이젠 여섯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 마저 알아 보자.

여섯 번째, 나 홀로 여행을 하면 다들 상상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로.맨.스 비포 선 라이즈나 뭐 기타 이런 저런 영화를 상상하지 않더라도 쉽게 기대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혹은 기차 옆 자리에 앉게 되는 비슷한 연령대의 선남선녀. 새침하게 앉아 있다 우연히 기회에 눈이 마주치고 혹은 손 끝이 부딪치면서 얼핏 느껴지는 오랜 인연같은 그런 익숙한 느낌에 대화를 하게 되고 낯선 곳이 주는 그런 설레임이 휘발성을 가지면서 평생을 기억할 그런 인연으로 발전하는....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누구나 한번쯤 기대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그 머릿 속 상상 혹은 영화 속 한 장면은 그야 말로 로또 복권 당첨되는 정도로 희귀 아이템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생 모르잖아. 내 일생의 짝이 저 어딘가에 있을지..." 라는 생각이라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여행 다닐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음악 듣기가 그 첫번 째이다. 나 홀로 여행을 하다 보면 외롭기도 하고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건 나쁜 게 아니다. 다만, 현지에서 친구를 만들고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하루 종일 귀에 이어폰을 끼고 여행 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한마디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그 뜻은 바로 이거다. "난 혼자가 좋아! 아무도 접근하지 말고 말 걸지도 마. 귀찮아." 이래선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에서 아무리 줄리 델피가 에단 호크 찾듯  누군가 당신을 찾는다 해도 눈치 챌 수가 없다. 좋은 음악을 듣고 혼자만의 시간을 추구한다 해도 현지인과 만나고 좋은 친구를 여행 중 만들고 싶다면 하루 종일 이어폰을 꼽고 여행하는 건 삼가하자.

옆자리에 좋은 인연이 앉길 기대하지만... 실상은...


일곱 번째, 나 홀로 여행을 할 때 하루 종일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녀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통로 쪽에 앉고 자기 짐을 창가에 놓는 행위 역시 삼가해야 한다. 이 역시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가로 막는다. 버스나 기차 같이 딱 정해진 좌석이 없는 대중 교통 수단을 탈 때 그렇다는 것이다. 자기 짐으로 옆자리를 차지해 버리면 물론 어느 정도 편하긴 하지만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날아간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귀찮더라도 마음을 열고 여행을 하려면 우선 옆자리는 비어 놔야 하다. 혹시 누가 아는가? 평생의 인연은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재워 줄 인정많은 현지인들을 만나게 될지.... 그리고 그런 인연을 한번씩 만날 때마다 나 홀로 여행은 더욱 재밋어진다.

기차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여덟 번째, 나 홀로 여행을 하면 몇 가지 아쉬운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외롭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걸 봐도 그 감동을 나눌 사람이 없고 아무리 맛난 것을 먹어도 그걸 봐 줄 사람이 없다는 건 아무래도 아쉽다. 그리고 가끔 여행을 하다 보면 혼자서는 들어 갈 수 없는, 동행이나 단체로만이 입장이 가능한 곳도 가끔 만나기 마련이다. 그럴 땐 포기하지 말고 현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에 합류해 보자. 굳이 패키지로 만들어진 투어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팀을 꾸려 여행을 가는 그룹들이 종종 있으므로 그런 그룹에 합류하면 경비도 절약하면서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 다만, 이런 패키지에 합류하면서 먼저 그 패키지를 운영하는 현지 회사에 대한 평판을 수집해서 믿을만 한지, 패키지 구성이나 코스가 충실한지 등은 미리 알아 봐야 한다.

어떤 여행지에서는 현지에서 조인한 여행 상품을 통해서만 투어가 가능하다.


아홉 번째, 친구를 사귀는 또 다른 방법은 머무는 숙소에서 찾는 것이다. 주로 나 홀로 여행을 하다 보면 호텔보다는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아니면 백패커 하우스 등지에서 머물게 되는데 나름 이런 곳에서 만나는 여행 동반자가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며칠간 같은 숙소에서 마주치고 이야기하면서 사람을 알게 되면 여행 동반자로써 적합한지 알기 좋다. 하지만 이 역시 사람을 만나는 일이므로 만일 이렇게 만나는 이들과 동행을 한다면 사전에 SNS 등을 통해 미리 동행자에 대한 간단한 인적 사항이나 사진 등을 올려 놓고 목적지 등을 사전에 알려 놓는 것이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된다.

젊은 배낭자들이 많이 찾는 호스텔은 여행 동반자 찾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열 번째, 마지막 나 홀로 여행을 진짜 멋지게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여행 일기를 남기는 것이 좋다. 나 홀로 지내는 저녁 시간 숙소에서의 느낌을, 대중 교통 수단을 타고 가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그리고 가는 지역마다 느끼는 감정이나 생긴 에피소드 등을 입장권, 티켓 , 동행자와의 즉석 사진 등을 함께 엮어 자세하게 정리하고 글로 남겨 놓는 것이야 말로 나 홀로 여행를 완성시키는 일이다. 나 혼자 여행을 가다 보면 남는 건 시간이요 얻는 건 외로움 뿐이다. 하지만 그런 시간과 외로움을 벗삼아 조용히 평소 자신이 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은 자신도 모르게 풍성해지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외롭지만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여행이 바로 나 홀로 여행이다. 


이번 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무료 이미지 저장소인 픽사베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은 사진입니다. 휼륭한 사진들을 제공해 주신 사진가 여러분께 진심 감사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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